일전 근황에서 과학 미디어들의 인용방법과 비율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올린적이 있습니다.
이제 어느정도 조사가 됐고, 슬슬 정리를 시작해도 될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이건 나중에 보고서 쓸때 참고하기 위해서 중간 정리하는 것이고, 차후 수치는 조사 과정에 따라 조금씩 변할 수 있습니다.
1. 조사 자료 선정 기준
과학 지식을 대중을 대상으로 작성한 자료들을 구별한 명확한 정의가 없어서, 저는 아래와 같은 정의를 가지고 진행했습니다.
"과학적 방법을 통하여 연구된 결과나 그 결과나 과정을 정리하거나 추론한 지식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매체"
과학적 방법을 통한 연구는 쉽게 예시를 들어 설명하면 각종 논문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고,
그 결과를 정리한 것은 리뷰 논문, 또는 과학사와 같이 시간에 따른 정리한 자료들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추론한 지식은 그 범위를 넓히기 위한 것입니다.
연구 결과에 대해서 블로그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글도 분석에 포함시키거나, 아직 가설단계도 포함하려구요.
이런 정의를 세운 이유는 과학에 대한 미디어의 내용이 너무 다양해요.
예를 들어서 어떤 과학 연구에 대한 대회를 연다는 기사가 있다고 하면, 이 대회는 아직 과학적 연구 결과를 정리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연다는 예정을 올린 기사는 이 기준으로 분석대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차후 이 대회를 통하여 어떤 과학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이것들이 정리되는 과정에서 대회가 언급된다면 이는 연구 결과에 대한 과정을 '정리'한 지식에 포함되어 분석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대략 이런 기준을 세우고, 자료들을 모았습니다.
대상 매체는 과학 기사, 블로그나 홈페이지의 과학에대한 글, 과학 유튜브 영상입니다.
2. 조사 방식
한국어의 경우
- 참조한 자료의 작성자
- 작성자의 스펠링(영문자료가 많아 비교하기 위함, 큰 의미가 있지는 않습니다.)
- 기관(작성자가 소속한 기관이나, 인용 자료를 제공한 기관, 논문이 게재된 학술지나 학술 홈페이지)
- URL 또는 DOI (인터넷 주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레퍼런스 정리
- 하이퍼링크 사용
영어의 경우
- 참조한 자료의 작성자
- 기관
- URL 또는 DOI (인터넷 주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레퍼런스 정리
- 하이퍼링크 사용
이렇게 조사했습니다.
다만 이를 인정할지 안할지 기준이 또 필요합니다.
"참조한 자료의 작성자"의 경우 최대한 넓은 기준을 세웠습니다.
예를 들어 중력을 설명하는데 뉴턴의 이름이 나왔다면, 인정하는 식이죠.
하지만 분명 글쓴이가 뉴턴의 프린키아를 읽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정보는 주었다는 의미가 강합니다.
"레퍼런스 정리"의 경우 문장의 형태가 아닌, 따로 참고문헌에 대한 정보가 주어진 경우입니다.
예를들어 마지막 문장에 "이 내용은 네이처에 게재되었다."라고하면 인정하지 않았지만
출처 : 네이처
이런 방식으로 정리하면 인정했습니다.
다만, 이미지에 대한 출처는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참고한 문헌에서 가져온건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은 글들이 많았거든요.
"하이퍼링크 사용"의 경우 참조한 '외부' 문헌을 하이퍼링크로 제시하여 이 하이퍼링크가 제대로 작동할 경우 인정했습니다. '내부' 문헌을 인정하면 관련이 없는데도 홍보 목적의 다른 글들인 경우가 있어서 배제했습니다.
그리고 이 글에서는 하이퍼링크만 따로 말씀 드릴겁니다. 아니면 너무 길어져요.
3. 조사한 자료
조사한 자료들은 다음과 같이 분류했습니다.
여기서 언론 홈페이지의 기사와 블로그,사이트를 구별한 기준은 기사가 업로드된 홈페이지가 스스로 '언론', '기사 제공'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하고 개별의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는 경우를 검색 기사로 구별했고, 나머지는 블로그, 사이트로 구별했습니다.
유튜브의 경우 과학자료만 보는 계정을 마련해서 추천되는 영상을 조사했습니다.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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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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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자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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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포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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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 노출된 과학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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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개 기관
89명 기자 220개 기사 |
한국어 검색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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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포털 기사나 다른 자료의 중심 단어를 검색하여 확인된 기사
포털사이트가 아닌 언론 자체 홈페이지의 기사가 대부분 |
70개 기관
129명 기자 190개 기사 |
한국어 포털
블로그, 사이트 |
한글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 노출된 블로그나 사이트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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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개 기관, 개인
151개 글 |
한국어 검색
블로그, 사이트 |
다른 자료의 중심 단어를 검색하여 확인된 블로그나 사이트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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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개 기관, 개인
155개 글 |
한국어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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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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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개 유튜브 채널
207개 영상 |
영어 포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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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포털사이트 야후와 MSN에 노출된 과학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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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개 기관
126명 기자 167개 기사 |
영어 검색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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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기사나 다른 자료의 중심 단어를 검색하여 확인된 기사
포털사이트가 아닌 언론 자체 홈페이지의 기사가 대부분 |
79개 기관
108명 기자 147개 기사 |
영어 검색
블로그, 사이트 |
다른 자료의 중심 단어를 검색하여 확인된 블로그나 사이트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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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개 기관, 개인
149개 글 |
영어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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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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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개 유튜브 채널
188개 영상 |
총 1547개 과학 미디어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4. 결과
분류별 하이퍼링크 사용률입니다.
1) 한 국 어 포 털 기 사 : 05.91%
2) 한 국 어 검 색 기 사 : 12.11%
3) 한국어 포털 홈페이지, 블로그 : 19.21%
4) 한국어 검색 홈페이지, 블로그 : 18.71%
5) 한 국 어 유 튜 브 : 23.67%
6) 영 어 포 털 기 사 : 78.44%
7) 영 어 검 색 기 사 : 77.55%
8) 영 어 검 색 홈페이지, 블로그 : 49.66%
9) 영 어 유 튜 브 : 43.09%
한국 자료가 영어 자료에 비하여 하이퍼링크 사용률이 크게 떨어집니다.
특히 영어자료의 경우 전문 과학 기사가 가장 사용률이 높았지만,
한국어의 경우 과학 기사 특히 포털 과학기사가 가장 낮은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포털에 노출된 과학 기사 중, 기사 작성 후 선정되어 노출되는 네이버 포스트 자료를 제외하고,
뉴스 홈페이지에 존재하는 자료들만 추릴 경우 0%가 됩니다.
5. 분석
뭐 하이퍼링크이 여러 기능을 차치하더라도,
하이퍼링크 사용률이 떨어지는 것은 다른 문제를 가져옵니다.
바로 전문자료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죠.
모든 인용방식 중에서 가장 자료에 빠르게 접근하는 방법이 하이퍼링크인데
(아직 조사중인 내용입니다.)
한국어 자료는 하이퍼링크 사용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한국어 자료가 영어자료에 비하여 인용자료에 접근하는 시간은 약 3배정도 더 걸립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개인 연구활동 교육을 진행했을 때, 참고자료를 찾는데 제 예상보다 훨씬 더 걸렸는데,
이런 문제가 있었던겁니다. 당시에는 그냥 아이들이 자료찾는데 익숙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이 부분은 제 추측이지만,
비정형학습이 이루어졌을 때 다음 자료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길다면 접근 가능성도 떨어질 겁니다.
에초 하이퍼링크는 클릭 한번이면 접근이 가능하지만,
다른 방식은 추가적인 검색이라는 활동이 필요하니까요.
이는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전문 과학 자료에 접근할 가능성이 낮아집니다.
즉 학생들이 연구를 진행하더라도, 논문이나 보고서를 참조할 가능성이 떨어질 확률이 높다는 거죠.
결국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미래의 연구활동에 익숙해질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자료를 찾는 성인의 업무 효율도 영어자료에 비하여 떨어질 거구요.
그럼 왜 우리나라는 하이퍼링크 사용률이 떨어질까요?
우선 기사 중에서 유일하게 영어 자료와 같은 방식으로 작성하시는 조홍섭 기자님께 문의한 결과,
포털에서 하이퍼링크 사용률을 꺼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접근성이 높은 포털에서 하이퍼링크 사용률을 꺼리니,
기자들은 자연습럽게 하이퍼링크를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거죠.
미국의 경우도 2010년 이전에는 언론의 하이퍼링크 사용률이 낮았습니다.
그런데 2010년과 2011년에 하이퍼링크 사용률이 높아졌죠.
확인해보면, 이 기간 미국 정부 홈페이지에서 효과적인 하이퍼링크 사용 방법 교육자료를 업로드했습니다.
아직 조사 중이라, 정부 주도적인 것이지, 아니면 관심이 시작되어 정부에서도 이 글을 올린 것인지 모르겠지만
하이퍼링크 사용에대한 요구가 발생했고, 그것이 정착되는데 1~2년이 걸린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디 한국 정부와 포털 사이트에서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대응해줬으면하네요.
조사가 완료됐다고 판단되면, 전체 인용방식까지 한꺼번에 정리할 계획입니다.
그래도 초점은 하이퍼링크에 맞춰지겠지만요.